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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알아두면 독해에 도움 되는 관용표현 (feat. 빼도 박도 못하다)

by 꿈꾸는앤앤 2021.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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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독해력 문제집 채점을 하다가 발견한 '알아두면 독해에 도움 되는 관용표현' - 빼도 박도 못하다 입니다. 이야기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이 표현을 이해하기 쉬울 듯 합니다.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공유해봅니다.


* 뿌리 깊은 초등 국어 독해력 6단계 참고함


알아두면 독해에 도움 되는 관용표현
(feat. 빼도 박도 못하다)

 

빼도 박도 못하다
빼도 받고 못하다

"황 고양이씨, 이게 모두 사실입니까?"
아무 옛날, 옥황상제 앞에서 십이지신 재판이 열렸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신이 된 황 고양이씨에 대한 재판이었습니다. 토끼신, 원숭이신, 호랑이신, 용신 등 모두가 숨을 죽인 채 재판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옥황상제님의 생신 날 왜 오지 않았습니까?"


뱀신이 인상을 쓰고 혀를 낼름거리며 묻자, 황 고양이씨는 고개를 들며 "정말 그건 날짜를잘못 전달 받아서..."하고 노란 눈을 번뜩였습니다.


뱀신이 기다란 목을 좌우로 흔들자 구름 문이 열리고 박 생쥐씨가 등장했습니다.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남몰래 웃어보이던 박 생쥐씨는 차분히 말을 시작했습니다.


"황 고양이씨에게 저는 제대로 날짜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황 고양이씨는 봄의 햇살 아래서 낮잠을 주무셨지요."

황 고양이씨는 꼬리를 번쩍 세우며 "하지만 분명 다음 주라고...!"라며 가르릉거렸지만 박 생쥐씨는 아랑곳 않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제가 지금 신이 되고 싶다고 해서 이러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옥황상제를 모시는 자리에 저렇게 낮잠이나 자는 황 고양이씨를 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제 충심입니다."


모든 신들이 고개를 끄덕였고, 황 고양이씨는 가르릉거리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 "빼도 박도 못하다."라는 말은 일이 몹시 난처하게 되어 그대로 계속할 수도, 그만 둘 수도 없다는 뜻입니다. 어떤 일이 생각한 것과 달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에도 이 말을 씁니다. 황 고양이씨는 박 생쥐씨의 말만 믿는 신들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랍니다.


"황 고양이의 십이지신 자격을 박탈시키고, 박 생쥐의 충심을 받아들여 십이지신의 자리로 임명한다."

재판관의 망치 소리가 탕탕탕 울려퍼졌습니다. 맞습니다. 이게 바로 십이지신에 고양이신이 없는 이유입니다. 박 생쥐씨 때문에 신의 자리를 빼앗긴 고양이는 여전히 생쥐를 쫓으며 그 날의 복수를 꿈꾼다고 합니다.


※또 다른 관용 표현 : 뛰지도 걷지도 못하다 → 몹시 난처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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