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이상의 낱말이 오래전부터 함께 쓰이면서 본래의 뜻과 다른 뜻을 지니게 된 표현을 '관용어'라고 합니다. 오늘은 '속이 타다'라는 관용어에 대해 알아봅니다.
*출처: 뿌리깊은 초등국어 독해력/어휘력 참고함
속이 타다
불안하고 초조해진 사람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두고 '속이 타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즉, 이 표현은 '어떠한 걱정 따위로 마음이 불안하고 안타까워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조선 시대에 임상옥이라고 하는 큰 상인이 살았습니다. 임상옥은 어릴 때 부모님의 빚 때문에 노비가 되었는데, 장사에 재능이 있음을 눈여겨본 스승님의 도움으로 상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임상옥은 중국으로 인삼을 팔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당시 조선의 인삼은 중국에서 무척 비싼 값에 팔리는 물건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임상옥이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중국 상인들은 임상옥에게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헐값에 팔지 않으면 인삼을 사지 않겠소. 우리뿐만이 아니라 중국의 모든 상인들이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으니, 헛고생하지 마시오."
그들의 말대로 중국의 상인들은 모두 제값에 인삼을 사려 하지 않았습니다. 임상옥이 인삼을 중국까지 옮기는데 큰돈을 썼을 테니, 인삼을 헐값에라도 팔 것이라 생각한 중국 상인들의 작전이었습니다.
인삼을 한 뿌리도 팔지 못한 임상옥은 며칠 동안 숙소에 틀어박혔습니다. 그리고 임상옥이 조선에 돌아가기 전날, 임상옥은 마당에 가지고 온 인삼을 모두 쌓아 놓았습니다. 중국 상인들이 모이자 임상옥이 일꾼들에게 말했습니다.
"인삼을 모두 불태워라."
중국 상인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일꾼들이 인삼에 정말로 불을 붙였기 때문입니다. 불타는 인삼을 보며 중국 상인들은 속이 탔습니다. 조선의 인삼은 몇 년에 한 번씩만 오기 때문에, 지금 인삼을 사지 않으면 몇 년 동안은 인삼을 구경도 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보게, 우리가 잘못했네. 돈은 달라는 대로 줄 테니 그만하게."
"그렇다면 이미 타 버린 인삼의 값도 내시겠습니까?"
중국 상인들은 한숨이 푹푹 나왔지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인삼을 헐값에 사려던 중국 상인들은 훨씬 비싼 값을 주고 인삼을 사야만 했고, 그제야 임상옥은 인삼에 붙은 불을 꺼 주었습니다.
- 역사 속 인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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