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벌리다
목수의 아들이 네모난 탁자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작업을 앞두고 자미 고민하던 아들 목수는 아버지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남은 부분을 부탁했지요. 그렇게 아버지는 아들 대신 어려운 작업을 맡아 탁자를 완성했습니다.
며칠 후, 아들 목수는 커다란 장롱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여기저기를 긁고 잘라내며 장롱의 문짝과 서랍장 형태를 만들어냈지요. 하지만 대략적인 형태였을 뿐 당장 장롱으로 사용할 순 없었습니다. 문짝과 서랍장을 튼튼하게 조립할 수 있는 방법을 아들은 알지 못했거든요. 아들은 이번에도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아버지는 잘 지켜보라며 방법을 알려주려 했지만 아들은 시큰둥했습니다. 결국은 또 아버지가 장롱을 완성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수개월이 지난 어느 날, 아버지 목수가 병에 걸려 앓아눕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목수 일을 할 수 없었지요. 이제 모든 일을 아들이 해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좀처럼 완성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습관처럼 조금이라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아버지에게 손을 벌렸었으니까요. 때문에 의뢰를 받아도 끝내 물건을 완성시키지 못했습니다. 의뢰인들은 물건이 완성되지 못하자 화를 내며 돈을 주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앓아누워 손을 벌릴 데가 없어진 아들은 뒤늦게 후회했지요. 허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전전긍긍하는 사이 재산이 바닥났고 결국 병든 아버지와 아들은 집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손을 벌리다'라는 말은 무엇을 달라고 남엑 도움을 청하거나 구걸을 한다는 뜻이에요. 위 이야기에서는 목수 아들에게 "노력도 안 하고 손부터 벌리지 마라."라고 충고해 줄 수 도 있겠지요. 비슷한 표현으로는 "손을 내밀다"가 있답니다.
* '손'과 관련된 또 다른 관용 표현
▶ 손을 넘기다 : 물건을 셀 때 잘못 계산하다.
▶ 손에 걸리다 : 너무 흔하여 어디나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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